츠게씨

찍히잖아요

-저쪽으로 가요
-시끄럽긴

뭐하는 거에요
앞에 있는 경찰차 좀 치워요

흙탕속을 지나왔잖아요

경부, 신 닦고 들어와요

아, 츠게씨였죠
내 책상에 커피 쏟은 사람이

야마시타가 그랬어요, 야마시타가
신발 닦으라니깐

사인(死因)은요?

내가 어떻게 알아요
직접 알아봐요

조사하기 전에 신발 닦아요

벌써 닦았어요

미치키 군페이

미치키전공의 창업자로

현재는 명예회장

사망추정시간은 새벽 2시부터 3시

흉기는 과도

등뒤에서 찔린 후 출혈로 인해 사망

첫번째 발견자는

고교 3학년생인 마리

이런 나이 많은 사람 딸이
고등학생요?

입양했다더군

저기, 이건요?

글쎄요, 프랑스산인지 칠레산인지

와인에 대해선 잘 몰라요

금연이에요

이건 좀 놀라운걸

뭐, 우연이겠지

우연이요?

그렇지 않으면 죽은 사람 손에..

그럼 유령 따위한테
살해 당했단 거에요?

미츠키의 딸 마리요

30억엔의 유산을
물려받는다더군요

결혼이라도 신청할까보다

아버지가 죽었는데
연주회 밤인 줄 아나

근데 저 아이..

사람이 죽는 거엔 익숙하겠지

저 아이가 입양된 건
여기가 세번째

부모를 잃은 것도 이걸로 세번째

여기에 오기 전에는

긴자에 빌딩을 가지고 있는
기모노점 운영자

그 전에는 큰 은행의 중역이었지요

저 애를 입양한
가족들은 모두 죽었어

그렇다면..

아니, 그녀가 관여됐다는
흔적은 없어요

제일 처음 그 중역은 총회에서
주주문제로 그 구성원들한테 당했고

그 다음 부모는 저 아이한테
붙었던 스토커한테 당했어요

그녀도 많이 다쳤었지요

게다가 첫번째 양부모가 죽었을 때
저 아이는 13살이었어요

친부모는요?

몰라요, 고아원에서 자랐다더군요

확실한 건 사람들이 죽을 때마다

저 아이는 점점 행복해진다는 거지요

완전 혀를 찰 일이네요

츠게씨, 이 곡 알아요?

난 쿨 파이브밖에 안 듣는데요

이봐, 괜히 쓸데 없는 생각마요

당신의 그 정의감 때문에
나까지 고달퍼져요

안녕

지금 그 곡 뭐니?

이거 너무 작다

남자는 냉장고를 열어
계란을 꺼내며

어떤 아침식사를 만들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계란후라이는 사각에 뭔가 부족하다

스크램블은 긴 맛이 나고
목에 뭔가 걸린다

오늘 아침은 삼각형의 것이 먹고 싶다

이건 예를 든 것도 아닌,

그에게는 맛에도
형태가 있다는 겁니다

하야마 신스케씨

그의 증상은 이런 synesthesia

즉 공감각이라 불리는 증상에요

공감각이요?

시각, 청각, 후각, 촉각

이것들은 원래 구별이
되어야 하는 감각인데

동시에 함께 일어나는 증세에요

예를 들면

뭐가 보이나요?

문자요, 활자요

공감각증인 사람은

활자가 나열된 이 페이지가

글자 하나하나에
여러 색깔이 같이 보여요

페이지 그 자체가
무지개처럼 보이는 거지요

말이나 숫자가
색깔로 느껴지기도 하고

맛이나 냄새, 촉감으로도
느껴지지요

이 필라델피아의 케이스를 보면

맹인인데도 음악을 듣는데

영상이 보였다는
공감각자의 실례도 있어요

아..

2+4는?

2+4는 노랑

이들에게는 2는 빨강
3은 파랑처럼 느껴지는 거에요

어쩌면 카라키씨

당신 이름은 토마토 소스의
맛이 날지도 몰라요

그런..

하야마씨 눈에 보이는 영상에
어떤 말이 같이 떠오르나 봅니다

눈을 뜨면 말이 떠오르고
목소리가 들려오죠

10만명 중 한 명이라는 이 증상은

일상생활에 지장은 전혀 없어요

단, 이런 증세가 있는
사람들한테는 공통점이 있어요

이들이 느낀 감각은
다른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지요

이들은 항상 고독하답니다

고독..

다른 사람들은 내가 보고
있는 것처럼 이 세상을 볼까

이건 사람이 사람한테
갖게 되는 공포의 근원이지요

근데 형 머리가 어떻게 됐다니

바보야, 녀석이 신경쓰인다고 해서
검사하러 온 것뿐이야

근데 공감각증이라고?

뭘 봐도 뭔가 말로
느껴지고 하는 거잖아?

뭐 그렇지

내 얼굴에서도 뭐가 보여?

그래, 보인다

뭐가?

배고프다고

맞았어

당연한 거잖아!

-있지
-응?

이 바다에도 뭐라 쓰여 있어?

나도 뭐라 잘 설명할 수가 없어

이상해

공감각장애가 둘이 있다고 해도

그 둘이 통하는 건 아니에요

만약 그걸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특별한 관계로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것은 둘밖에는 느낄 수 없는
완전한 비밀..

마음의 밀실이니까요

김미 헤븐
자막: 아마아메(ama00ame@yahoo.com)

Choose a camera of your choice

-야!
-앗, 깜짝이야

아침부터 데킬라나 마시고

같이 마시자

내가 미쳤냐

너, 오늘이 몇월몇일인지는 알아?

어? 이제 곧 여름이라는 건 알지

네가 매미냐

넌 맛갔어, 완전히 맛갔다구

맛갔다니...
댁한테는 듣고 싶지 않네요

아, 맞다. 형

어제 올라온 의사중계있잖아 the dentist webcam from yesterday,

구입신청이 몇 건이나 될 거 같아?

그거 꽤 들어왔지?

132건

정말이야?

30달러에 내놨으니까
매출이 4000달러야

미쳤어, 세상이 완전히 미쳤다니깐

우리 워크샵 한번 가자

발리라도 가서

-신나게 놀자고
-신나게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도 마라

우린 야쿠자 밑에서 일해서
매출반은 가져가잖아

봐라, 왔잖아
타이밍도 좋네

오늘은 안돼, 바쁘거든

말은 잘도 하네
기껏해야 수퍼 전단지면서

How can a subcontractor do that?

콘노씨가 오니깐
손님들이 안 오는 거라구요

똑바로 일해
손님들한테서 항의가 있었어

시모카와 미키, 24세 은행원

이 여자방에 있는 카메라가
이틀전부터 상태가 이상해

당신말야

야쿠자니까 당신이 처리해

야쿠자가 자기 손 더럽혀서 어쩌게?

이럴 때를 위해
너같은 녀석들이 있잖아

죽여버릴까?

죽여버려, 쏴버리라구

확 쏴버릴까

뭐하는 거야

총싸움

그거 진짜니까

조심하지 그래?

시뫄와 미키 24세

야하게 생겼네

시로토 OL룸 303호 연결해 Hook up to her webcam, Room 303.

네

이거 지금 그 여자 방 영상이지?

그래요

어? 그 야하게 생긴 여자 있잖아

속옷차림이야

이봐, 여기 좀 봐봐

TV 보이지?

테츠코 방인가?

요상한 얼굴하고선 의외네

이 시간에 집에 있으면
그냥 보게 된다니깐

오늘 무슨 요일이냐

토요일이잖아

어? 테츠코씨 이제
토요일날도 하는구나

체크하는 거 잊었네

너 보는 거 맞아?

그리고 테츠코씨라고 하지마

그게 아니야

이 일주일동안 그 여자

매일 똑같은 손님 상대로

매일 똑같은 얘길 하고 있다고

테츠코씨 무지 힘들겠네

힘든 건 그 여자가 아니라 우리라구

저기 말야

너희들 그 호칭 좀
어떻게 하지 그래

아무렴 어때

이건 말야, 비디오라구

토요일날 테츠코가
할 턱이 없잖아

아마 카메라에 장난쳐서

매일 같은 비디오가
방송되고 있는 거라구

그건 계약위반이잖아

손 볼 거야?

뭐, 때에 따라서는

요상하게 생긴 여자는
손 보는구나

바로 그거지

콘노씨도 참

콘노, 너무 떠는 거 아니야

이년 어디 갔어

없잖아

여기 봐봐

이게 뭐야

돌겠군

여자는 살해 당했을지도

형, 왜 그래?

-피카소
-피카소?

그게 뭐?

피카소의 마크야

마크라니, 그냥 피밖에 안 보이는데

이거 봐

멋대로 돌아가네

이거 우리 카메라잖아

우다가와쵸 배수구잖아

-앗
-느껴졌나요?

네

테이블을 치고 있는 손가락이
당신의 왼손을 치고 있다

뭐 이런 식으로 인간의 뇌란
아주 간단히 오작동을 일으키지요

와인으로 그려진 겁니다

그런데 피해자한테서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몇 명의 화가들한테 보여줬는데
다들 그러더군요

이건 그림이 아니라구요

있던 그림이 아니라면
추상화가 아닐까요

설령 추상화라고 해도
법칙, 룰 같은 게 있을 거 같아요

전 이게 그냥 마구잡이로
그린 것 같지가 않아요

뭔가 다른 룰 같은 거에 따라
그려진 게 아닐까하는..

그게 공감각이 아닐까하는?

네

어떤 책에서 봤는데요

공감각증의 사람이라면 여기 숨겨진
메시지를 알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건 증거는 될 수 없어요

그의 머리 속을 엿볼 수 없는 한

이게 무슨 뜻인지
전혀 알 수 없으니까요

게다가 공감각자들끼리
완전히 똑같이 보이는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어요

미치키가의 그 딸이 자취를 감췄어

윽, 냄새

진짜 냄새 장난아니네

이런 곳 영상을 보고 좋아하다니
어떻게 된 거 아냐

그런 어떻게 된 녀석들이
우리 먹여 살리잖아

그렇긴 하지

카메라가 여기뿐이었나

-어, 저기
-저거다

떠내려왔나?

혹시 인어아냐?

인어는 무슨..

이런 시궁창에 인어가 있겠냐

시모카와 미키가 아닌데?

뭐?

고등학생이잖아

살아있나?

아님 죽었나?

글쎄

어떻게 하더라

눈동자를 보는 거였나?

눈꺼풀을 올려

어떻게 되어 있어야 죽은 거야

글쎄, 좀 더 크게 벌려봐

어? 살아있네

죽어라!!

마셔

진짜 물 맛있게 먹는다

너 이름이 뭐니?

뭐, 그건 됐고

씻고 싶으면 욕실은
저기니까 마음대로 쓰고

옷은 츄리닝도 괜찮지?

너 눈 참 신비스럽다

옛날에 내가 제일 좋아했던 애랑 닮았어

괜한 소리했네, 편히 쉬어

예쁘다

안녕

경찰서 앞에 두고 갈까

뭐냐? 너, 혹시라도
첫눈에 반한 건 아니겠지

그런 건 아닌데

근데 피카소가 누구야

피카소는 모든 걸 알고 있어

하지만 아무도
피카소에 대해선 모르지

그게 뭔소리야

아주 일부 녀석들 사이에서
통하던 말이야

간단히 말해서
죽음의 증인이라고나 할까

킬러다

요즘 세상에 킬러는
편의점 알바보다도 수지가 안 맞아

6, 7년전이었나

언더그라운드의 어느 사이트에서
1000달러짜리 상품이 팔렸어

성인사이트가 아니라?

미국의 뉴스캐스터가 자살한다는
그 생중계였어

물론 겉으론 그런 중계가
있었는지 아무도 몰라

은밀하게 소문이 퍼져서

결과적으로 2만명이 넘는
유저가 시청하려고 지불했어

매출이 2천만달러?

그거 대단하네

피카소는 뉴스캐스터가
자살할 거라는 정보를 잡아

그것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어

그리곤 그 자본으로

직업으로 삼았다?

살인현장일 때도 있고

자살현장일 때도 있고

그런 걸 누가 봐?

죽고 싶어하는 녀석들이지

죽음이 뭔지 알고 싶어하는 녀석들

너 같은 놈 말야

피카소의 목적은? 돈벌이?

글쎄

폭력단이랑 관계 있을지도 모르고

가공의 인물일지도 몰라

누구도 피카소의 얼굴을 본 적이 없어

적어도 살아있는 녀석들 중에는

시모카와 미키의 방에 있던 핏자국은?

나도 육안으로 보긴 처음이야

피카소의 마크야

마크라니, 개소변같던데

그거랑 똑같은 걸
피카소 중계에서 본 적 있어

피카소가 중계한 후의 현장은
항상 그런 식으로 되어 있어

그게 동료를 찾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소문도 있어

아, 그렇지

그 핏자국에서 뭔가 메시지가 보였지?

그렇다면 피카소도..

공감각자일지도 모르지

형이랑 친구네

이런! 웃기는 소리 하지마

의외로 나 같은 평범한 인간보다

그쪽이 더 잘 맞는 거 아냐

처음 인터넷에서
그걸 봤을 땐 흥분했었지

흥분?

내가 보는 것처럼 이 세상을
보는 녀석이 있을 줄 몰랐거든

-야, 타카시
-응?

완전 이틀째 자고 있잖아

이대로 번데기라도 되는 거 아냐?

-근데 형
-응?

우리 사무실에
여자애가 자고 있다니

좀처럼 없잖아

그래서 그런지 좋다

뭐냐, 좋긴 뭐가 좋아

달콤하거든

뭐가 달콤해

-이 사탕처럼...
-그건 사탕이잖아

그러니까 당근 달지!

안녕

커피 마실래?
인스턴트밖에 없지만

걱정마, 저녀석 변태긴 하지만

이상한 건 넣진 않거든

형, 그런 소리하면 괜히 걱정하잖아

마리

내 이름.. 마리

아, 이름이 마리구나

드디어 말했다

시모카와 미키

어디 있는 거야

없잖아

어딜 간 거야

어, 있다, 있다

콘노씨

여자 찾았다면서?

그게 어슬렁어슬렁 걸어오더니

저기 전화방 들어가더니 안 나와

전화방 들어갔다고?

쟤 뭐하는 거야

저거.. 위험한 거 아냐

이봐, 그러지마

위험하다구

하지 말라니까

위험하다고

그만두라니까

형, 여기 혹시

아, 역시

뭐야?

우리를 중계하고 있는 거야

(뛰어 내리려나봐)

(꽤 예쁜 걸)

(거의 다 벗었어)

(XX가 채팅에 들어왔습니다)

(어디 뭐 하나?)

(정말 뛰어내리면 멋질텐데)

(쇼킹했어)

(대단한 거 봤다)

(꽤 미인이었는데)

(자살인가?)

피카소지?

아마도

이게 녀석의 자살중계군

-젠장!
-이거 그냥 살인마아냐

형, 피카소는 어디에 있어?

그거야 피카소한테 물어봐야지

왜 우리 카메라 앞에서

우리한테 보여주고 싶었겠지

왜?

미안하게.. 해주려고?

그럼 자, 여기

저기!

옥상은 위야

벌써 알고 있어?

형! 형!

잠깐 와봐

웬 호들갑이야, 빨래하잖아

얼른 와봐

이거 봐봐

-이게 뭐야?
-진짜 이게 뭐야지?

발표에 따르면 마리양은
사건의 첫 발견자로 경찰에 통보..

놀랬잖아, 부잣집 아가씨였구나

안 그래도 우리랑은
달리 고상하달까..

그런 아가씨까 어째서 이런 곳엘?

피카소란 녀석을 아니?

피카소가 노리는 건
너네 유산이니?

형, 그만해

녀석이 우릴 집적거렸어
이번엔 우리가..

그거 나 아니야

그건 나 아니야

무슨 말이야?

저건 그냥 인형일뿐이에요

Synesthetes List Shinsuke Hayama

닥치는대로 알아봐야 하나

미치키 마리의 친가족 정보야

그녀를 맡았던 고아원에
자료가 남아 있었어

부친은 살인사건으로
현재 복역 중이야

그것도 살해 당한 사람이
마리의 모친

여섯살 위의 오빠가 있지요

응, 처음에는
같은 고아원에 맡겨졌는데

오빠는 곧 아오모리에 있는
친적이 데려갔어

혼자가 된 마리만 현실에 남겨진 거지

그 애의 어두운 얼굴에는
그런 이유가 있었네

마리오네트

마리오네트?

이름이 아니라

언제부턴가 그렇게 불리게 됐지

언더그라운드에서 도는 게임이야

잠깐만

피카소를 만날 방법을 물어보니깐

그러니까 이 게임 속에서 만날 수 있다구

던젼이라나?

그 속에 잠입해서
몬스터랑 싸우는 사이

경우에 따라서는 게이머가
어떤 트랜스 상태에 빠진다더군

최면인가?

거기 마지막까지 가면
어떤 녀석을 만난대

뭐, 어디까지나 소문이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어

그 녀석을 만난 녀석은
전부 이상해진다더군

꼭두각시상태라고 해야하나?

즉..

마리오네트라고?

몇 명은 사람을 죽이고
몇 명은 자살을 했어

피카소한테 조종 당한 거야

여하튼 난 이런 건 권하지 않고

내가 얘기해 줄 수 있는 건 이게 다야

이제 알아서들 해

가는 거야?

갈 거다

왜? 나도 바쁘다구

저 아저씨 기분 안 좋은가 보네

그래?

의외로 단순하네

데이터는 거의 서버에 있는 거 같은데

어? 뭐가 나왔는데?

너 제법인데?

드디어 게임실력을
실제로 써먹을 기회가 온 거지

어? 안 보는 거야?

시간 걸리잖아

끝까지 가면 깨워

그게 뭐야

끝까지 같이 봐야 될까 아냐

야, 타카시 Hey, T akashi.

어떻게 됐어?

아직이야?

타카시?

야, 타카시!

왜?

뭐야, 놀랬잖아

어떻게 된 줄 알았네

명물이라곤 말린 오징어 정도로

그 외엔 아무것도 없는 곳이긴 했지만

우리 아버지 어떻게 된 건지
촌장이 되자마자

산업폐기물 처리장을 만들어서

보증금으로 갑자기 부자가 됐지

뭐야, 너네 집 얘기야

마을에 도로까지 만들고

자기 동상까지 만들게 했어

미술관까지 지었다고

그런 걸 어부밖에 없는 데
누가 보러 가겠어

야, 지금 그런 얘기 왜 하는데?

이제와서 가려고 해도 갈 수가 없어

아버지는 완전히 날 버리고

아들은 이미 죽었다고 말하고 다니니

타카시, 이제 그만해

형

내가 죽으면 그 처리장이 있는
산 위에 묻어줘

이런 바보녀석, 뭔 소리 하는 거야

이제 이거 그만해! 때려쳐!

앗, 다 왔다

제일 아래까지 간 거야?

뭐야, 이상해진 줄 알았잖아

이 문 지나면 아마도
피카소의 방이 있겠지

들어간다

사슴?

이 녀석이 피카소야?

말 걸어보자

안녕하세요

당신은 누구신가요

피카소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어디에 있습니까

당신 앞에 있잖아요

진짜 당신을 만나고 싶소

마리를 풀어줘요

그녀가 여기 있고 싶다는 거요

그럼 내가 데리러 가겠습니다

공감각이라는 걸 아시요?

압니다

당신도 그런 가요?

당신 친구 괜찮아요?

무슨 뜻이야?

친구한테 전하세요

죽어라

야, 이 바보, 뭐하는 거야

내가 뭔 짓을 한 거야

이런!

부엌에서 타올이랑 붕대 좀 가져다줘

어서!

이런 바보

형, 부탁이야, 마리를 버리지마

피카소가 노리고 있어

그러니까 내가 지켜줘야지

타카시, 너 그랬었지?

나랑 피카소는 친구라고

미안해

그게 아니야

제일 처음 누군가가
하늘은 파랗다고 정해놔서

어떤 시를 봐도

전부 하늘은 파랗다고 되어 있어
노래도 전부 그래

하지만 아니야

우리는 안 그래

기계라고 치면 불량품이라구

난 피카소를 만날 거야

피카소는 모두에 대해 알고 있어

하지만 아무도 피카소에 대해선 몰라

피카소는 분명..

외로움쟁이 일지도 몰라

그러니까 마리를 데려가려는 거야

괜찮아, 상처가 크질 않으니까

나 잠깐 나갔다 올 테니까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

찬물 만지면 어떤 느낌이 들어요?

물이 사각이라든지 동그랗다든지

어 글쎄..

물을 만지면 빨강과
녹색이 섞여 보인다랄까

그럼 이건요?

그건..

좀 봐주라
그렇게 우주인 보는 듯한 눈으로..

미안해요

민들레를 본 느낌이랄까

그럼 저건?

컴퓨터 화면에 있는 저 그림요
특이한 그림

저건 아무것도 아니야

줄게요, 민들레

고맙다

거베라 레인코트 사줘

엄마, 거베라 레인코트 갖고 싶어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어

널 어디에선가 본 적이 있어

근데 어디서 봤는지 잊어버렸어

저 바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자기가 지키겠다질 않나

신스케 말만 듣던 애가

자기가 지켜주고 싶은 걸 찾은 거잖아

그치만..

보고 싶어

당신한테는 이 세상이 어떻게 보이는지

나도 보고 싶어

진짜는 어떻게 보이는지

미치키 마리의 가족을 죽여서
체포된 범인 리스트에요

벌써 알아봤어

범인들한테 공통점도 없잖아

Probably random murders.

범인은 전부 병력이나
전과가 있어서 All of them had criminal
or medical records.

언젠가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예상 됐었어요

그렇다고..

조장님께 듣고 왔습니다

우리 조도 이번에 카미누마공업에
참가하게 되어서

우선 인사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아, 그렇군요

일부러 이렇게 다 오시고

일전의 건도 제가 처리할 테니

부디 잘 부탁 드립니다

피카소씨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들어오세요

드세요

고맙습니다

그럼 다음은 어떻게 할까요

한꺼번에 죽여버릴까요?

저런 녀석들...

묻어버린다고 한들
찾을 만한 핏줄도 없으니까

저기, 쓸데 없는 질문 같습니다만

결국 어떻게 하면 될까요

지시대로만 하면 됩니다

괜한 질문을 했습니다

자녀분이 있으신가요

아니요, 왜 그런?

아니, 저기 그림이..

아, 저건 그림이 아닙니다

네?

어라? 열려있잖아

야, 타카시

형이 열쇠 가지고 있으면서

내가?

그런가

형

모니터가 전부 없어졌어

전부 안 돌아가

이상하네

안돼, 예비 서버도 전부 다운됐어

And the Seattle server?

잠깐만

유저들 항의가 엄청 쏟아졌어

계약이 캔슬됐어

이거 큰일났군

이게 왜 이래

마리?

형!

잠깐 와봐

왜 그래?

여기 있어

네

경시청의 시바타라고 합니다

하야마 신스케씨 계신가요

무슨 일인가요

실은 어느 수사와 관련해서

몇몇 분들을 찾아뵙고 있습니다

하야마씨는 최근에 치바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적이 있으시죠?

네

공감각증세가 있으시다고요?

특히 시각으로 어떤 말을 느끼신다고

어떤 특별한 게 느껴지시나요

글쎄요

어느 사건현장에 남겨져 있던 겁니다

저 남자 신경 쓰이나?

한번 얘기해 볼까요?

위에 얘기해봤자 콧웃음만 칠걸요

저 남자 머리 속을
들여볼 수만 있으면 좋으련만

피카소가 원하는 건 너지?

형, 또 그 소리야

피카소는 대체 네 뭐야?

갈게요

간다니 어딜?

집에 갈게요

무슨 소리야, 안돼

너 혼자서 피카소한테
어떻게 도망치려고?

우리가 같이 있어도 마찬가지야

경찰의 보호를 받는 게 나아

야멸치기도 해라

곤경에 처한 소녀를
내팽겨치고 도망치다니

그게 아니야

한심해, 진짜 한심하다구!

-그게 아니라니까
-나 갑자기 슬퍼졌어

그게 아니라잖아!

도망치자

그리고 셋이서 어디 먼 곳에서 살자

응?

형!

알았다, 알았어, 알았다구

그치만 난 너랑 달리 혼자가 아니야

후유코한테 잠시 어디
갔다온다고 얘기는 해야지

응, 기다릴게

꼭이다?

내가 너 배신한 적 있냐?

정말 꼭이야

왜 그런 강아지 같은 얼굴로 보고 그래

시끄러워

내가 무슨 강아지야!

그리고 형이 날 배신한 적 없다고?

지난 번에 내 아이스크림 먹었잖아

그게 마지막 배신이었어

기다리고 있을게

알았어

금방 올 거야

그냥 녀석한테 맡겨두는 것도

걱정스럽고

여하튼 안전한 곳에
데려다 주고 올게

후유코..

가자

괜찮아, 궁금했었어

내가 살아있는 건지 죽은 건지

형이랑 같이 있으면
왠지 그런 걸 잊어버리거든

봐봐, 그 눈..

제일 마음에 들었던 구슬

마리는 그 구슬이 다시 태어난 거야

내가 좀 멍청하거든

그 구슬에 목숨 한번 걸어볼란다

츠게씨, 이거 봐봐요

범인들의 공통점이 또 있었어요

이게 뭐에요

마리오네트라는 온라인게임이에요

범인들 모두 이 게임에 빠져 있었어요

봐봐요

마트로시카, 토리아도르

파이어 엔진

코치닐, 스타피쉬(불가사리)

심홍색, 보슈

잔지바르, 세빌리언

파프리카, 부다

전부 빨강색 이름이야

빨강색?

응, 같은 빨강이라도
갖가지 이름이 있어

고흐가 그린 해바라기 있잖아

그거 해바라기면서
노랗지가 않잖아

카키나 갈색 느낌이랄까

고흐는 고흐만의 노랑이 있었던 거야

그런 색깔이...

그런 식의 피가...

머리 속에 흘렀던 거야

신스케는 신스케만의 색깔이 있구나

있지, 나랑 있어봤자 지루할 거야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내가 원하던 거야

고마워요

츠게씨

자주 내가 사건에 빠지는 게
정의감 때문이라고 말하잖아요

미안하지만 그건 아니에요

어렸을 때부터 의문투성인
퀴즈를 좋아했어요

세상의 궁금증을 전부
파악한 후 죽겠다고 생각했었어요

케네디 암살의 진상이라든지

아틀란티스 대륙이라든지

우주의 탄생이나 인류의 탄생을

내가 모르는 곳에서
알아내는 게 싫은 것뿐이에요

이 사건도 그래요

나는 그냥 퍼즐을 푸는 것뿐이에요

그게 형사로서 문제가 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뭐, 어쩌겠어요

시바타 경부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으니

그만 피우시죠

여보세요

진료는 어땠어?

어, 그래?

알았어

잘됐네

이제 곧 끝나니까 금방 갈게

응

그래

그림을 언어 대신에
사용하고 있는 민족은

지금 현재도 세상에 아주 많습니다

예를 들면 그 그림은
범인의 메시지가 아닐까요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을 찾는다거나

뭔가를 전하려는 거든지

당신, 날 무슨 초능력잔 줄 아시오?

저같은 평범한 사람은
이해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는요

착각하고 있는 거요

그건 약간의 감각이 어긋난 것으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오

그렇게 생각해요

사람을 죽이는 사람
죽이지 않는 사람

그 차이는 약간의 어긋남이지요

난 사람을 죽여본 일이 없소

정말로 공감각자끼리 뭔가를
서로 주고 받을 수는 없나요?

극히 드물게 공유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요?

범인은 마리오네트라는 게임 속에서

마음에 갭이 있는 사람을
찾아내 길러냈어요

살인자로요

범인은 피카소라는
이름의 남자인가요?

드디어 당신과 같은
출발점에 선 것 같군요

괜찮아, 내가 지켜줄게

늦어서 미안

많이 샀어

장소가 이래서 미안..

안 그럼, 피카소가 잘 찾아내잖아

좀 정리가 되면

둘이 여행이라도 가자

나하고 있음 재미없나

콘노..

이보, 타카시

괜찮아, 걱정마

내가 널 꼭 지켜줄게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이게 뭐야

어서 오세요

무슨 일이지?

이건 우리 가족문제야

당신들이 나설 문제가 아니었어

무슨 소리야

모든 건 마리의 행복을 위해서야

이 자식 뭔 소리 하는 거야

그냥 뻔한 스토커면서

언제가 당신도 날 이해할 거야

당신도 가족이 있으니까

웃기고 있네

걱정마, 당신가족한테는
손대지 않을 테니까

그보다 당신 친구는 잘 있나요?

타카시?

여기가 어디야

타카시, 열어

타카시

열어!

타카시!

미안

냄새가 좀 나지만 여기 있어

만약을 위해서

괜찮을 거야

녀석들은 너한테
손대거나 하지 않을 거야

콘노씨, 거기 있어요?

뭐야?

왜 그런 짓을 해요?

야쿠자잖아

우리 친구잖아

친구지

용서해 줘요

화난 게 아니라니까

이게 일이니까

어쩔 수가 없잖아

거래해요

우릴 보내줘요

그리고는?

그게 다에요

거래가 아니잖아

그치만..

그 아인 죽이지 않아

집에 데려가려는 것뿐이야

나는?

딱 잘 됐잖아

죽고 싶어 했었잖아

자기가 살아있는 건지 죽은 건지

내가 알려 주지

넌 지금은 살아있는 거야

3분 후에는 죽어 있을 거야

그런 거지

죽고 싶지 않아

좀 봐줘요

나 죽고 싶지 않아요

좀 살려줘요

어라, 3분도 안 걸렸네

콘노잖아

그러지마요

그럼 뒷끝 정말 안 좋아요

걱정 마셔, 친구 죽이는 게
처음도 아니니까

아프진 않을 거야

죽고 싶지가 않다구

제발..

나, 정말 죽고 싶지 않아요

부탁이에요, 용서해줘요

이제 알았어?

그게 살아있다는 증거야

죽고 싶지 않다고 했잖아, 이 자식아!

이런..

내가 사람을..

죽여버렸네..

할머니 장례 때 이후
사람 죽은 걸 본 게 처음이야

이런.. 내가 사람을 죽였어

앗 뜨거!

가자

보지마

0904092049, 그의 전화번호에요

얘기하고 싶을 것 같아서요

여기 있어, 차 가져 올게

여보세요

타카시, 나야

형, 어떻게 이 번호를 알았어?

주위에 아무도 없어?

어떻게 이 번호를 알았어?

대체 거기가 어디야?

어디냐니까

오타니 인터체인지 부근

금방 갈테니까 기다려

어? 잠깐만

오지마

폐 끼치고 싶지 않아

남처럼.. 무슨 시덥잖은 소리야

후유코씨랑 같이 있잖아

애가 생겼어

정말?

응

정말이야, 대단하네

형한테 애가 생기다니

그럼 형..

어떻게 할 거야, 결혼할 거야?

-응
-결혼식은 어떻게 할 거야

초대할 거지

그방 갈게

축의금 보낼게

타카시, 거기 가만히 있어

형한테 애가 생기다니..

꿈같다

타카시, 거기서 기다려

형, 미안해

왜 네가 사과를 해
배신한 건 난데

그게 아니라

마리를 나한테 양보해서

어쩔 수 없잖아

내가 더 잘 생겼고

인기도 많으니까

그래

그러니까..

나...

나 혼자 해볼게

형 없어도 괜찮아

그래 알았어

타카시

타카시, 왜 그래?

몰라

방금 돌아보니까..

어라? 이상하다

아야..

-아야..
-타카시!

젠장

아직도 남아있던 녀석이 있었어

토할 거 같아

이래가지고는 마리를..

마리

타카시

형, 큰일났어

마리를 데려간 거 같아

타카시, 타카시!

형...

구급차 부를 테니까

형, 마리를..

마리를 부탁해...

그래, 알았어

저기 있지..

나, 마리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어

어디서 봤는지 쭉 생각했었어

드디어 알았어

마리를 어디서

봤었는지..

어렸을 때 읽었던..

그림책 속에서야

그러니..

맺어질 리가 없지

난 정말..

바보라니까

형...

알았어, 알았다니까

형...

타카시!

형...

나 보고 싶어?

당연하지

그렇다니

정말...

타카시,

타카시!

자지마, 일어나!

타카시...

갔다 올게

미안해, 지금..

괜찮아

다녀와요

갔다 올게

이름 생각해둬

그래

Life Insurance Policy

누가 그를 죽였죠?

짚히는 사람은?

나다

무슨 소리에요, 당신은

그때 내가 같이 있었으면

이렇게는 되지 않았을 거야

타카시...

집에 가자

벤허라는 영화를 본 적 있나요

길고 긴, 정말 긴 영화지요

옛날 로마시대를 살아온

남자의 생애를 그린 이야기인데

사람들이 겪는 다양한
경험들이 그려지지요

난, 전에 죽어본 적이 있어요

그때는 동생이 태어나기 전이지요

가족들과 호수에 갔지요

춥고, 아무것도 없고
재미없는 곳에서

분명 지도 사면서 공짜로
티켓을 얻은 거겠지요

눈이 내렸어요

역에 도착하자마자 쭉

호수에도 내렸어요

정신을 차려보니
부모님은 온데간데 없고

새하얀 곳에 혼자 앉아 있었어요

숲 속엔 매점 같은 것도 없고

지면과 호수는 정말 구분이 없는

그저 새하얀 세상이었지요

거기에서 본 게
한 마리 사슴이었어요

사슴이 나를 부르더군요

물론 그럴 리 없겠지만

새하얀 세상에 단 하나

다르다 생각한 게 그 사슴이었어요

나는 사슴을 뒤쫓아 갔어요

그랬더니 어느샌가 발자국이
없어지더니 빠졌어요

호수에

물은 무서울 정도로 찼어요

나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쳤어요

그런데 아무리 발버둥쳐도

헤어나올 수가 없었어요

순식간에 폐에 물이 차고

몸 전체가 꽁꽁 얼어붙었지요

심장소리는 희미해지고

죽는구나 생각했지요

그리고 죽었어요

심장이 3시간 42분간 멈춰있었답니다

병원에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

그렇게 길고 긴 시간동안
난 죽어있었습니다

그 벤허라는 영화의
상영시간과 똑같은 시간을

난 죽어 있었어요

지금도 가끔씩 그 영화를 봐요

몸은 어디도 아프지 않아요

단, 하나 바뀐 게 있습니다

무엇을 먹어도 맛을 몰라요

아무것도

달고 맵고 시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요

아무것도

다 왔네요

우리는 여기에서 태어났어요

마당에 큰 금목서가 있었어요

가을이 되면 온 집안이
그 향기로 가득했어요

꽃이 질 때는 노란눈이
내리는 것 같았어요

그만해

옆방에서는 마리가 치는
장난감 피아노소리가 들렸어요

마리는 너의 뭐야

내 일은 이제 끝났어요

이제 나만 죽으면 이걸로
모든 걸 지킬 수 있어

타카시는 왜 죽였어?

왜?

그냥 이대로 날 죽이면 돼요

그럼 왜 그런 그림을 남겼어?

당신이 전부터 느꼈던 말
말 그대로에요

누군가 그 그림에 있는 걸 알면
재밌을 것 같아서

당신은 알았잖아요
내가 보낸 메시지를

저기

얼른 죽여요

난 줄곧 만나보고 싶었어

우리가 좀 더 빨리

좀 더 다른 형태로 만났다면

널 도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나를 도와주지 않았을가 하는

하지만 아니었어

넌 범인이 아니야

그 그림을 그린 건 네가 아니야

내, 내가 그린 거야

너한텐 공감각 같은 건 없잖아

그 그림도 모르면서

어디서 본 걸 흉내나 내본 것뿐이야

대체 어디서 본 거야

타카시는 누가 죽였어

당신이라면 끝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째서 여길 온 거야

그대로 방아쇠를 당겨

그대로 천천히

바보 같은 소리마

당신한테도 날 죽일 이유가 있어요

말하지마

말하면 안돼

그래

그 그림 속에서 느낀 건
말이 아니었어

그 그림 속에 있었던 건

음악이었어

범인은..

너였어?

그 그림을 그린 게 너였어?

그럼 타카시를 네가 죽였어?

오빠

오빠는 고아원을 나간 후 얼마지나서

거베라 레인코트를 보내줬지?

하지만 그런 거
오빠한테 부탁한 게 아니야

하지마

뭘 하는 거야!

안돼!

오빠가 마련해준 생활은

내가 원하는 게 아니었어

그래요

미치키 마리, 나가미 마리

타카오카 마리

마리에게 이런 가족을
준 사람은 오빠 호무라 카오루였어

그리고 그런 모든 부모를
죽인 건 바로 그녀 자신이에요

호무라 카오루와 미치키 마리의

편지를 찾았어요

이렇게 해 준다고 해도

난 오빠를 용서하지 않아

아버지는 아들의 죄를
뒤집어쓰고 복역한 거에요

그리고 동생은 오빠를
용서하지 않았다

오빠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건

그건 동생이 일으키는 범죄를

그 모든 범인을 마리오네트로
찾아내는 거였다

어째서 우리 앞에 나타난 거야

우리가 설치한 배수구에
쓰러져 있던 것도

너네 자매의 연극이었나?

이 일련의 사건은 오빠가

죄값을 치르는 것이기도 했고

동생의 복수이기도 했다

그들은 떨어져 있으면서도
항상 함께였다

어째서 타카시를 죽였어?

어? 어째서 죽였어?

타카시가 네 오빠라도 될 줄 알았어?

드디어 원하는 걸 찾아서

그 사람이 있으면
원하는 걸 얻을 수가 없었기에

아니잖아

그건 아니잖아

아무렇지 않게 죽이지마

그렇게 간단히 죽이지말라구

마리를 괴롭히지마

마리 탓이 아니야

이건 비밀이라구

마리의 비밀을 지키고
잘 하면 모든 문제는 사라져

이게..

이게 마지막이야

우리는..

너희 남매의 장난감이 아니라구

마리

오빠가 지켜줄게

오빠가 전부 가져갈게

웃기지 마!

전부 멋대로들 죽고!

날 어디서 찾았어?

믹키

도널드...

구피..

홈페이지의 그 그림

믹키, 도널드랑 구피지요?

나도 마찬가지로 그게 무서웠어요

어렸을 때부터 다들 그걸 보고
귀엽다고 하는 게 이상해서

나한테는 다르게 보였기에

어떤 사람도 나한테 보이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은 없었어요

나한테 들리는 것처럼
들리는 사람은 없었어요

그래서..

줄곧 이 세상은 무인도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았어요

드디어 만났어요

" 1 "은 빨간 벽돌

"2"는 노랑

"3"은 마린블루

"4"는..

회색

"5"는..

직사각형

자동차의 와이퍼는?

알파벳 T

은컵은?

밤

스토브의 냄새는?

까칠까칠한 느낌

작은 빗방울은?

영어의 Hello

큰 비는?

거베라

Can you see them?

END